이타카,『잠밤기』운영자 더링 님과의 인터뷰! - 新괴담문학 시리즈 발간기념 이타카 공지/이벤트



안녕하세요! 장르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이타카의 안내원 열혈갑판소년입니다.
이타카 新괴담문학 시리즈 첫번째 작품 『바리전쟁』의 발간을 기념하여,

국내 최대 괴담 전문 블로그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http://thering.co.kr/) 운영자 더링(송준의)님과 특별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사람들을 사로잡는「괴담」의 매력이란?
한국의「괴담」만이 갖는 특징은?
우리들이 바라는 「괴담문화」란?


괴담 수집가이자 전문가로 유명한 더링 님과 함께 「괴담」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Q. 안녕하세요, 더링 님. 이번에 더링 님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 기쁩니다. 오늘 인터뷰를 통해 괴담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괴담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흥미로운 괴담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더링 님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여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라는 공포 중심의 블로그를 2003년부터 운영 중인 더링입니다.
블로그 네트워크 회사 ‘태터앤미디어’에서 디자이너로 재직 중이며 동시에 소속 블로그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Q.『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이하 잠밤기) 블로그의 하루 방문객 수가 4천여 명이라는 기사를 읽은 적 있습니다. <잠밤기>에서 방대한 양의 괴담을 소개하신 만큼 많은 분들이 ‘잠밤기 매니아’가 된 것이겠지요.
많은 사람을 사로잡은 ‘괴담의 매력’이란 무엇일까요?

A.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포와 욕망을 괴기스럽게 표현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전이긴 하지만, 2등이 1등을 죽여서 거꾸로 찾아온다는 콩콩귀신 괴담은, 2등이 1등을 죽일 수 밖에 없는 경쟁구조에 대한 공포와 1등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그대로 잘 나타나 있습니다.
며느리가 시아버지의 지나친 구박을 견디지 못해 된장국에 살충제를 넣었더니 ‘바로 이게 할멈이 끊여주던 맛’이라고 좋아하는 아이러니한 내용의 괴담에서도, 시부모님에 대한 두려움과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살인이라는 욕망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사실 괴담이 무서운 이유도 괴담 속의 존재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괴담에는 현실의 부조리함이 반영되어서 현실의 공포와 마주하기 때문입니다.


Q.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학교괴담이나 ‘빨간마스크’ 같은 도시전설은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 많다고 합니다.
요즘에도 웹상에 일본의 2ch 오컬트판을 번역한 괴담들이 많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잠밤기』에 올라온 괴담과 일본의 2ch 괴담은, 비슷한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 사뭇 다른 느낌을 줍니다.
괴담을 수집하시면서 일본의 괴담과 한국의 괴담을 비교할 일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둘의 닮은 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A. 닮은 점을 말하자면, 우리나라 괴담이 일본 괴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부터 짚어야 합니다.
흔히 학교괴담의 배경에는 학교가 설립되기 전에 무덤이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주거지와 묘지는 멀리 두는 문화입니다. 풍수지리적으로도 용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선 그런 배경이 성립하기 어렵지만, 일본은 주거지 근처에 묘지가 있습니다. 도시화 과정에서 묘지 위에 학교를 세우는 경우가 드물게 있었기에 학교괴담의 배경으로 인용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본 학교괴담이 일제시대에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자연스레 우리나라 학교괴담으로도 전해진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서로 비슷한 도시화 과정을 거쳤기에 도시괴담 역시 자연스레 전파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본과 우리나라의 국민성에 따라 괴담도 차이가 생깁니다. 
일본 괴담은 피해자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무차별적인 피해자가 나오는 괴담이 유독 많고, '행운의 편지' 같은 체인메일 괴담이 많습니다.
이는 전체를 중요시하는 집단주의와 관련이 있습니다. 전체에서 벗어나는 개인은 잘못된 것이고(대표적인 예가 이지메죠), 개인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 전체의 잘못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에 괴담의 피해자가 불특정 다수가 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를 잘 포착한 괴담 컨텐츠가 공포소설이자 영화인 『링』입니다.

우리나라 괴담은 ‘인과응보’ 이야기입니다.
괴담의 피해자는 괴담의 주인공에게 잘못을 가한 가해자입니다.
'콩콩귀신'에서 1등 귀신은 무차별적으로 죽이지 않습니다. 오직 자신을 죽인 2등에게 복수할 뿐입니다.
이는 일본의 전체주의적인 국민성과 다른, 우리 나라의 국민성을 반영한 것입니다.



Q. 옛날 학교괴담이나 빨간마스크, 홍콩할매 괴담 등 유명한 괴담들은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 사이에서 돌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요즘 보면 ‘천안함 괴담’ 이나 ‘초인종 괴담’ 처럼, 세대를 넘어 사회적으로 공감을 사는 ‘괴담’들이 많이 돌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괴담도 성격이 변해 가는 것이겠지요.
『잠밤기』를 운영하시면서 괴담의 변화에 대해 느끼신 바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문학의 경향에 영향받아 변화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괴담을 구비 문학의 한 갈래로 보는 관점과도 통하는 경향이라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일본 추리소설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80~90년대 일본에서 사회파 추리소설이 크게 유행하자 괴담 역시 초자연적인 현상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문제나 사건사고를 소재로 하는 경향으로 변했습니다.
최근에는 추리소설의 서술트릭이 괴담에도 도입되어 서술트릭적인 면이 강한 괴담이 유행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인터넷에도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찾아보기 링크) 등으로 서술트릭적인 괴담이 유행하고 있죠.



Q. 우리나라에 아직 괴담을 즐기는 문화가 널리 퍼지지 않은 점이 아쉽습니다.
괴담 매니아이자 전문가로서 바라시는 ‘괴담문화’의 모습이 있다면?

A.괴담의 자극적인 면 때문에 아직 우리나라에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측면이 강합니다. 하지만 괴담이 갖고 있는 현실에 대한 메시지는 무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정부에선 쇠고기 괴담을 터무니없는 유언비하로 말하지만 쇠고기 괴담이 말하고 있는 바는 무엇보다 뚜렷하지 않습니까.
괴담을 단순한 미신이나 유언비어로 생각하지 않고 그 안의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었으면 합니다.



Q. 그렇군요. 저희도 말씀에 동감합니다.
이번에 출간되는 이타카 新괴담문학 시리즈에 대하여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컨텐츠로서 괴담을 다루는 사례가 드문 편이라 이타카 新괴담문학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장르문학 브랜드가 되길 기원합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더링 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더링 님과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가 한국 괴담문화를 대표하는 이름이 되기를 바라며,
이타카 新괴담문학을 응원해 주시는 독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뜻을 전하며 마치겠습니다.








특별부록 : 더링 님의 추천 괴담


소개팅에서 만난 그녀



얼마 전 소개팅에서 만난 그녀.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나와 취향이 상당수 같아 이야기를 나눌수록 호감이 생겼다.
그녀 역시 나에게 호감을 갖고 있어
소개팅을 마치고 그녀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집 앞에서 헤어지면서 다음 약속을 위해 전화번호를 물었다.
두근두근…….

다행히도 그녀는 흔쾌히 전화번호를 알려주었고
“내 번호도 지금 알려줄게” 하며 그녀의 전화번호로 건 순간,
내 휴대폰에 나타난 이름.



스토커



6개월 전, 매일 밤마다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 왔었다.
전화는 언제나 침묵이나 울음으로 일관했었고,
거듭되는 전화에 지친 나는 당시 번호를 스토커라는 이름으로 등록하고 착신 거부했었다.

지금 분병 그녀에게 건 번호는 그 번호였다.
등골이 오싹해졌다.
혹시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역시 마음에 걸려 더 이상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이 괴담을 소개해 주신 더링 님께서는 “현실에서 있을 법하고, 소재 역시 친숙한 괴담이라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들려주는 편입니다.” 라는 설명을 덧붙이셨습니다.

가까운 누군가가 겪었을 법한 괴담. 이런 ‘와닿는 오싹함’이 괴담의 매력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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